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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남매가 전하지 못한 말…“아빠 사랑해요”
2017-06-16 19:50 뉴스A

시끄럽다며 밧줄을 끊는 바람에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져 숨진 40대 가장의 안타까운 사연, 아실텐데요.

넉넉지 않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살았던 가족들은 아직도 아빠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슬플까봐 울음을 참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가 가족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밧줄 절단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46살 김 모씨가 행복을 가꾸던 집입니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 휴대폰보다 아빠와 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약속이 붙어있습니다.

바로 위층에 사는 어머니는 금방이라도 아들이 돌아올 거 같습니다.

[김 씨 어머니]
“나는 2층에 있으니까 발걸음 소니만 들어도 올라오는 가보다’ 싶고, 너무 착하게 했으니까 말썽 한번 안 부리고..."

20살에 처음 남편을 만나 23년을 함께 해온 아내.

[김 씨 아내]
“자상하고 항상 사랑한다 얘기해주고 아이들에게 잘해주고 늘 재밌고, 항상 저만 아껴주는 되게 많이 사랑해주는 남편이고…

남편 생각에 눈물이 나지만 다섯 남매 가운데 유일한 아들인 7살 꼬마는 오히려 엄마를 위로합니다.

[김씨 아내]
“자기가 눈물이 나도 참는대요. 자기까지 울면 엄마가 더 슬프니까 울어도 괜찮아 울어 하니까 지금은 안 운다고 지금은 안 울겠다고.”

27개월 된 막내딸은 지금도 아빠를 기다립니다.

[김 씨 아내]
“아빠 왜 안 오냐고, 빨이 안 오냐고, 사진보고 빨리 와서 과자 사달라고 하고 찾아요. 아빠는 좀 더 있어야 온다고 그렇게만…"

아빠는 이제 아무말 없이 추모관에 잠들었습니다. 딸들이 한 글자 한 글자 써내려간 편지.

‘하늘에 올라가서는 아프지 말아.’

‘5남매 독수리5형제를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기억하며‘

그리고 ‘아빠를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김 씨 아내]
“이제는 힘들게 돈 안 벌어다 줘도 되고, 좋은 곳에서 잘 놀고 있다가 제가 애들 잘 키우고 제가 갈 때쯤 마중 나왔으면 좋겠어요."

세살배기 막내딸은 눈물을 보이는 엄마를 위로합니다.

[막내 딸 / 27개월]
“엄마”

경남 양산경찰서는 김 씨의 가족에게 도움 주길 원하는 시민들을 위해 전담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배영진 기자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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