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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차이만 20배…런던 화재 양극화 갈등
2017-06-16 20:01 뉴스A

24층 건물이 몽땅 타버린 런던의 대형화재 사건의 불똥이 빈부격차 문제로 튀었습니다.

가난한 동네에서 일어난데다가 화재경보기까지 울리지 않은 인재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런던에서 동정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참혹한 화재의 현장인 런던 글렌펠 타워가 위치한 켄싱턴 첼시 자치구.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심한 빈부차를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공공 임대주택인 그렌펠 타워 주변 지역은 아프리카나 중동 이민자 밀집지역으로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입니다.

반면 바로 옆 켄싱턴, 노팅힐 지역은 유명 연예인들과 투자은행가들이 사는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입니다.

집값 차이만 20배가 납니다.

[슈라]
"저 쪽은 세상에서 가장 부자 동네고, 지금 이 쪽은 영국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에요. 저 뒤에 그 동네 경계선이 있어요"

2015년 이뤄진 리모델링에서 값싼 플라스틱 피복 자재를 쓰면서 화재 피해가 커졌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거주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부자 동네였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겠느냐는 겁니다.

안타까운 사연도 속속 알려지고 있습니다. 3년 전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한 23살 시리아 난민 출신 모하마드 알하지 알리는 14층에서 형과 함께 도망치다 실패했습니다.

그는 죽기 직전 시리아에 있는 가족, 친구들과 통화하며 "불이 다가오고 있다. 안녕"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모두 타버린 글렌펠 타워는 몰골만 남은 흉물이 됐습니다. 상대적 박탈감까지 더해진 거주민들의 마음은 자신들의 집처럼 시꺼멓게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

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영상취재: 최성림
영상편집: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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