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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이철성 경찰청장…새 정부 눈치 보기?
2017-06-16 19:41 뉴스A

고 백남기 농민의 사망에 대해 오늘 이철성 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어제 서울대 병원이 백 씨의 사인을 수정해 발표한 지 하루 만인데요.

그 이유를 조현선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져 숨진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해 오늘 이철성 경찰청장이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철성 경찰청장]
"고 백남기 농민과 유가족 분들께 깊은 애도와 함께 진심 어린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2015년 11월 백 씨가 쓰러진 지 1년 7개월 만, 서울대병원이 백 씨 사망 원인을 '병사'에서 '외인사'로 정정한 지 하루 만의 사과입니다.

경찰은 그동안 유족 측의 거듭된 요구에도 경찰의 잘못이 명백해야 사과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강신명 / 전 경찰청장 (지난해 9월 국회 청문회)]
"사람이 다쳤거나 사망했다고해서 무조건 사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또 집회시위 현장에 살수차를 배치하지 않는 걸 원칙으로 하고, 최후 수단으로만 사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철성 / 경찰청장]
"사용 요건 또한 최대한 엄격하게 제한하겠습니다."

경찰 수장이 경찰개혁위원회 발족식 행사에서 이렇게 갑작스런 입장 발표를 한 데 대해, 새 정부의 눈치를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인권 경찰 구현'을 요구한 점도 경찰의 입장 변화에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조현선 기자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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