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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감쪽같이 사라진 ‘마을 수호신’ 나무
2017-07-26 19:38 뉴스A

지난달 경남에서는 마을을 지켜주던 150년 된 향나무가 밤사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알고보니 이웃마을 사람들이 벌인 짓이었는데요. 3천만 원 짜리 나무를 단돈 백만 원에 팔아 넘겼습니다.

정용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럭이 어둠을 헤치고 마을을 빠져 나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나무 한 그루가 실려 있습니다. 한모 씨 등 이웃 마을 주민들이 우물가에 있던 향나무를 훔쳐가는 모습입니다.

향나무가 있던 자립니다. 지금도 잘린 뿌리가 그대로 남아있는데요. 한 씨 일당은 마을 주민들이 잠든 밤 시간, 미리 준비한 톱과 연장으로 나무를 캐냈습니다.

높이 2m의 향나무는 150년 동안 마을을 지켜준 수호신같은 나무였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이상술 / 주민]
"있다 없으니 굉장히 서운하거든… 불 켜놓고 쌀 담아놓고 물 떠 놓고 기도한 거라."

훔쳐간 향나무는 3천만 원을 호가할 정도로 귀했습니다.

그러나 한씨 일당은 불과 1백만 원에 조경업자에게 넘겼습니다. 경찰은 주변 CCTV를 분석해 용의자들을 찾아냈습니다.

[ 문병부 / 마산중부경찰서 형사3팀]
"향나무가 평소에 잘 식재해 가꾸면 상당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훔치게 되었고…"

경찰은 향나무를 다시 마을에 옮겨 심을 예정입니다.

지난 6월에는 서울 아차산에 자생하는 소나무를 훔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정용진 기자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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