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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 모텔방이 20만원…숙박 예약 별 따기
2017-07-26 19:59 뉴스A

내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 평창에서는 숙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고객이 몰릴 때 값이 오르는 것은 경제학의 기본이라지만 모텔은 7배, 고급 호텔은 3배까지 방값이 뛰었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 인근의 한 리조트입니다. 객실 수가 2200개가 넘는 곳인데, 내년 2월 올림픽 기간 숙박이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평창 A리조트 직원]
올림픽 때는 조직위 쪽으로 방이 다 팔려가지고. 저희가 일반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객실이 없어요.

스키점프대, 슬라이딩센터 등 올림픽 시설이 밀집한 평창 대관령면의 호텔들을 샅샅이 뒤졌지만 남은 객실은 거의 없습니다.

평소 1박에 50만 원짜리 고급호텔 일반실 가격은 무려 3배나 올랐습니다.

[평창 B호텔 실장]
"그 때 가격은 저희가 150만 원입니다."

올림픽 기간 숙박비가 치솟는 이유는 외국 선수단과 국내외 여행사들이 선제적으로 숙소 예약에 나섰기 때문.

1박에 3만 원짜리 싸구려 모텔방은 20만 원, 스노보드 경기장이 가까운 평창 봉평면에는 하루 100만 원이 넘는 펜션도 나타났습니다.

숙박업주들이 한꺼번에 큰 돈을 챙길 수 있는 외국인 단체 예약을 선호하다보니 국내 관광객은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평창 부동산 중계업자]
누가 봐도 미친 짓이지. (국내) 사람들은 강릉 가서 (멀리서) 자든지 알아서 해야지….

올림픽 기간 중 하루 예상 관람 인원은 약 10만 명. 숙박이 가능한 객실 수는 4만여 개에 불과합니다.

강원도는 객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주, 삼척, 고성 등 평창에서 먼 지역의 숙박시설까지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숙박 지역으로 지정된 강원도 원주의 한 호텔 앞입니다. 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차가 전혀 밀리지 않았지만 1시간 넘게 걸렸고 요금은 12만 4300원이나 나왔습니다.

사드 문제로 올림픽을 외면하던 중국 여행사들도 본격적으로 객실 구하기 전쟁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강릉 C모텔 업주]
문재인 정부가 새로 바뀌면서 유화적인 제스쳐가 있잖아요. 어차피 중국 사람이 제일 많이 오지 않겠어요?

30년 만에 우리 땅에서 열리는 올림픽.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이 현장에 가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강 민
그래픽 : 이 진 양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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