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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취급 안 해준다”…집배원의 쓸쓸한 쪽지
2017-09-07 19:51 뉴스A

광주에서 집배원이 또 숨졌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유서에는 우체국에서 출근을 강요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오후 5시 쯤, 집배원 53살 이모 씨가 자신이 살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글과 함께 '사람 취급을 안해준다'며 원망하는 글이 적혀 있었습니다.

"집배원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 주차장에는 숨진 이씨가 사용하던 오토바이와 헬멧이 이렇게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20년 장기 근속자인 이 씨는, 한 달 전,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3주동안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고, 휴가 연장 신청은 반려됐습니다.

유가족과 동료들은 우체국이 입원한 이 씨에게 출근을 강요했다고 주장합니다.

[이씨 큰 아들]
"입원한 지 3일 만에 출근해라…. 중간에 몇 번씩 (전화가) 왔었나 봐요. 추석 물량은 다가오고 이렇게 됐는데"

[동료 집배원] 
"(우체국에서) 아픈데 나오라고 한다, 그 말을 들었어요."

우체국 측은 출근강요는 없었다고 부인합니다.

[서광주우체국 관계자]
"독촉 전화를 그렇게 한 것은 없고요. 단순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진단했고, 저희 또한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했고"

이 씨를 포함해 올해 집배원 11명이 자살·교통사고·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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