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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하나 된 시리아…희망의 함성이 울린다
2017-09-07 20:09 뉴스A

6년간 계속된 내전으로 시리아는 국토도 국민들의 마음도 모두 피폐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폐허에도 희망이 솟아나는데요, 바로 축구입니다. 국민들은 대표 선수들의 투혼에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장치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리아 난민소년 쿠르디, 이 참담한 한 장의 사진은 내전의 참상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6년간 내전에 사망자만 30만 명을 넘었고 인구의 1/4이 넘는 500만 명이 난민이 돼 전세계로 흩어졌습니다.

다섯 살 소년 자이드는 운좋게 유럽에 도착했지만 엄청난 수모를 당했습니다. 아버지의 품에 안겨 현지경찰의 단속을 피하는 현장에서 헝가리 취재기자로부터 고의적인 방해를 받은 자이드. 그의 꿈은 세계적인 축구스타 호날두를 만나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 꿈은 현실이 됐습니다.

절망뿐인 난민촌에서도 아이들을 달래주는 축구가 이제 시리아 전국민의 희망입니다. 한 때 전투가 벌어졌던 현장에 기대에 찬 축구팬들이 모여듭니다.

시리아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에서 강호 이란과 2-2로 비기면서 기적 같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사마르 마하이리 / 시리아 축구팬)
"이 기쁨이 단 몇 시간이라도 전쟁을 잊을 수 있게 해줘요."

안전 문제 때문에 지난 6년간 홈경기를 한 번도 치르지 못한 시리아 대표팀.

(아이만 하킴 / 시리아 축구대표팀 감독)
"절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고초를 겪고서도 선수들의 정신력은 약해지지 않았어요."

최근 전투가 사라진 시리아의 대도시엔 다시 축구경기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압도 후세인 / 시리아 축구팬)
"우리가 겪은 고난을 잊기 위해 즐길 수 있는 건 현재로선 축구밖에 없어요."

사상 첫 월드컵 본선을 위해선 두차례의 플레이오프를 넘어야 하지만 시리아는 기적을 향해 달립니다.

채널A 뉴스 장치혁입니다.

장치혁 기자: jangta@donga.com
영상편집: 강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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