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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 특산품 빼주세요”…민원에 ‘뻘뻘’
2017-10-02 19:30 뉴스A

김영란법 시행 이후 첫 추석 연휴입니다.

매출이 뚝 떨어진 농가의 호소에 지역구 의원들은 "우리 지역 특산품은 빼달라"며 법 개정에 나섰는데요.

의원들의 속사정을 유승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지역구 주민들로부터 연일 호소 문자를 받습니다.

5만원 넘는 선물을 금지한 김영란법 탓에 영광 굴비 상인 절반이 문을 닫게 생겼다는 겁니다.

[유승진 기자] 
"지금 제가 들고있는 게 영광굴비세트인데요. 보시다시피 가격이 10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청탁금지법 적용자에게 이 선물을 건네면 김영란법에 위반됩니다."

이 의원은 법 적용대상에서 농축수산물을 3년간 제외하는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개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함평에는 한우고기 세트가 굉장히 유명한 특산물이고요, 영광은 그 유명한 영광 굴비… 포장도 그렇게(김영란법에) 맞춰져야… "

참외와 메론의 주산지를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은 아예 농수산물을 적용 대상에서 빼자고 주장합니다.

[이완영 /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
"제가 지역에 가면 반드시 농산물 축산물은 제외해야된다는 것을 많이 제가 듣고 있고… 농민들의 시름을 하루빨리 덜어줘야 된다."

쌀로 유명한 전남 영암의 국민의당 박준영 의원은 전통주도 제외하자는 입장입니다.

[박준영 / 국민의당 의원(전남 영암·무안·신안)]
"정부가 살리려고 하는 전통주 산업도 죽이면서. 다른 나라 상품에 시장만 내주는 꼴이 된다."

이렇게 국회에 제출된 김영란법 개정안은 15건이나 됩니다.

다만 무분별한 발의가 법 취지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promotion@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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