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보신 것처럼 내일 운전하실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빙판길은 마른 도로보다 제동거리가 무려 7배나 길다고 합니다.

빙판길 운전, 얼마나 위험한지 이현용 기자가 실험해봤습니다.

[리포트]
시속 50km로 달리는 버스를 대상으로 빙판길에서 급정거할 경우 제동거리를 실험해 봤습니다.

마른 노면에서 17m였던 것이, 7.7배인 132m로 늘어났습니다.

같은 속도로 달린 화물차나 승용차도 각각 7.4배와 4.4배로 증가했습니다.

[박승호 / 교통안전교육센터 교수]
"빙판길은 마른 노면에 비해서 마찰계수가 떨어지기 때문에 제동거리가 길어지고요."

미끄러질 경우 차체의 제어 능력도 실험해 봤습니다.

시속 30km 이상으로 달리던 경우엔 제어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운전자가 아무리 핸들을 돌려도 소용 없고, 차로를 한참 벗어나서야 멈춰섰습니다.

[정지운 / 상주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교수]
"속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스핀 현상이 일어나는 속도가 더 빨라 지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운전자가 통제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반면, 시속 30km 미만의 속도에서는 차로 이탈을 일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이현용 기자]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운전대를 차가 미끄러지는 쪽과 같은 방향으로 돌려 중심을 잡으면, 차로를 벗어나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치사율은 빙판길이 마른 노면보다 1.6배나 높습니다.

특히 어두운 밤에는 빙판길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