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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희생으로…” 사면에 우는 아버지
2017-12-31 19:22 뉴스A

문재인 정부가 용산 참사로 처벌받은 철거민들을 특별 사면하겠다는 소식에 마음이 무거워진 사람이 있습니다.

당시 진압 작전에 참여했다가 목숨을 잃은 고 김남훈 경사의 아버진데인요.

서상희 기자가 당시 참사의 현장에서 김 경사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리포트]
재개발로 참사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지만, 아버지는 그 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들이 숨을 거둔 그 날 새벽, 택시 기사인 아버지는 사건 현장을 지나치면서도, 아들이 그 속에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김권찬 / 고 김남훈 경사 아버지]
"'불이 저렇게 나는데 몇사람 죽겠다'고 손님하고 대화했는데 알고 보니까 우리 아들이…"

향년 31세. 미혼으로 가정도 꾸려보지 못한 막내 아들이었습니다.

이번 특별사면에 용산 참사 책임으로 처벌받은 철거민들이 포함됐단 소식에 김 씨의 마음은 또 한 번 무너졌습니다.

[김권찬 / 고 김남훈 경사 아버지]
"부모 입장으로서는 굉장히 마음이 아프죠. 법을 위반해도 사면복권이 되면 그만이다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

맡은 일에 늘 성실했던 막내 아들은 김 씨의 자랑이었습니다.

[김권찬 / 고 김남훈 경사 아버지]
"우리 아들이야 참 진짜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았어요."

아들을 떠나보낸 뒤 아내마저 위암 선고를 받으면서, 김 씨는 개인택시도 처분하고 건물 관리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 씨의 소망은 아들과 같은 불행이 다시 반복되지 않는겁니다.

[김권찬 / 고 김남훈 경사 아버지]
"앞으로는 우리 아들 하나 희생으로 더는 이런 희생이 없어야 한다 그런 생각을 했죠."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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