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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 동네서점…지역명소로 육성?
2018-02-04 19:57 문화

[질문1]박 기자, 서점위기 속에서 동네서점이 뜨고 있다고 하는데 배경이 뭔가요.

네, 20년 전 아마존이 등장한 이래로 오프라인 서점의 쇠퇴가 전 세계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는데요. 한국 서점도 온라인 서점의 공세를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2005년까지만 해도 3천400여 곳에 달했던 서점이 10년 뒤에는 40%가량 증발해버렸습니다.

그런데 2015년 들어서는 이렇게 독립서점들이 나흘에 하나 꼴로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 3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서점들은 예전처럼 참고서나 베스트셀러 중심이 아니라 취향을 고려한 독특한 컨셉을 내세우고 있는데요. 독자와의 친밀성을 강점으로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겁니다. 이덕분에 발걸음이 뜸했던 동네에도 활력이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장은수 / 편집문화실험실 대표]-자막완제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관계에 지쳐가고 있는데 감성도 충족하고 취향도 만족시키고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에 젊은 층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질문2]앞서 사례들을 보니 서점이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곳이 아니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소통하는 공간인 것 같네요.

맞습니다. 이 동네서점들은 단순히 책을 갖춰놓고 판매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책을 편하게 즐기면서 다른 이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말하자면 ‘동네 지식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것처럼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끼리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준다는 겁니다. 퇴근길에 들러 맥주 한잔 하며 책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서점도 인기입니다.

[김종현 / ‘퇴근 길 책 한잔’ 대표]
“대형출판사, 유명작가를 통해서만 접하고..실질적으로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선택은 제한이 됐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거칠고 투박하더라도 다른 취향은 없나. 그런 걸 찾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질문3]해외에서는 동네서점이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선 동네서점 지원하는 정책이 있나요?

최근 우리 지방자치단체도 동네 서점을 지원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재작년 처음으로 동네 서점들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한 데 이어 지역서점인증제도를 곧 도입합니다.

지역서점인증제는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등에서 도서를 구입할 때 일정 기준을 충족한 인증 서점만 이용하도록 해 인증을 획득한 서점을 지역 명소로 키우겠다는 정책입니다. 동네서점에 좋은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창원, 포항, 전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운영하고 있지만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경기도는 곧 도내 지역서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점 상품권까지 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 산업부 박수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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