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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앞둔 제주 초등학교 살린 ‘임대주택’의 기적
2018-03-16 19:49 뉴스A

한때 없어질 위기에 처했던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가 전교생이 1백 명이 넘어서는 작은 기적을 일궜습니다.

학교 주변에 만든 저렴한 임대주택이 큰 도움이 됐는데, 자세한 내용을 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2년에 생긴 임대주택입니다.

주변 시세보다 절반 이상 저렴해 경쟁률이 10대 1을 웃돕니다.

20여 가구인 이 주택은 제주도민에겐 임대해주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외지인만 입주할 수 있습니다.

[정지영 기자]
"학교에서 자동차로 3~4분 거리에 이렇게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임대주택은 왜 만들었을까.

인근에 있는 더럭초등학교는1999년 졸업생이 1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 감소현상이 심각했습니다.

이 때문에 10여 년 전 마을 이장과 교사가 의기투합해 학교살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장봉길 / 하가리 이장]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젊어진다. 대도시에서 젊은이를 유입해야 된다는 말이지. 유입할 수 있는 제일 조건이 거주할 수 있는 주택…"

제주시를 설득해 임대주택을 만들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2009년 19명이던 학생 수는 임대주택이 생긴 이후 크게 늘어 올해는 101명이 됐습니다.

제주 이주열풍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장승심 / 더럭초등학교장]
"들어와서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니까 마을주민도 늘어나고 그러다 보니까 학생 수도 100명이 넘었어요."

학교는 주1회 전교생이 모이는 다도와 명상수업을 만들어 차별화된 교육을 했습니다.

[박현정 / 1학년 부모]
"선생님하고 아이하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교육들이 되게 도움이 많이 됐었던 것 같아요."

한때 폐교 위기에 몰렸던 학교에 다시 아이들 웃음소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지영입니다.
jjy2011@donga.com

영상취재 : 김한익
영상편집 : 오영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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