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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린 줄 알았다”…37년 만에 친부모 껴안은 입양 남매
2018-05-07 19:12 뉴스A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일은 부모님의 한없는 사랑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어버이날입니다.

이역만리로 헤어져 있던 어린 남매와 부모가 37년 만에 기적적으로 상봉했습니다.

첫 소식,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0살 이었던 아들은 수염이 덥수룩한 47살 아저씨로 7살이었던 딸도 이제 마흔살을 훌쩍 넘었습니다.

마침내 만난 네 가족은 서로 껴안으며 애달픈 37년 세월을 풀어냅니다.

[현장음]
"영훈아 아이고 내 새끼."

팍팍한 집안 사정 때문에 부모와 떨어져 있던 남매. 지난 1981년 친척 집에서 지냈던 남매는 친척이 서울로 데려오던 중 잃어버렸습니다. 기록착오 등으로 남매는 이듬해 프랑스로 입양됐습니다.

[김영훈 / 입양된 아들]
"부모님과 가족을 만났고 이야기를 들었지만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남매는 엄마, 아빠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단지를 돌리고 아이들을 찾아헤맸습니다. 미안함에 아이를 더 낳지 않고 고통 속에 시간을 보냈습니다.

[윤복순 / 남매 어머니]
"깊은 잠이나 들으면 잊을까. 항상 마음속에 있죠. 마음 아프고 좋아도 나빠도 아프고 좋은 거 먹을 때도 생각나고."

기록이 잘못돼 남매의 행방을 그 동안 찾을 수 없었던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프랑스로 입양된 아이들의 소식을 알아냈고 남매는 프랑스 배우자와 고국을 찾았습니다.

[현장음]
"(안녕하세요) 영훈이구나 맞아 영훈이야."

흐릿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어릴적 동네,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인사도 했습니다.

[김영훈 / 입양된 아들]
"어린시절 추억 속에서 우리를 키워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여러 감정이 들었습니다."

37년 만에 오해를 푼 부모와 자식,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이제 알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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