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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부모 “독립해서 나가 살아라” 30세 아들에 승소
2018-05-24 19:38 뉴스A

서른 살 난 아들에게 "집을 떠나라. 제발 독립해서 살라"며 부모가 소송을 제기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미국 뉴욕주에서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판결은 어땠을까요.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마크 로톤도 씨 부부가 같이 사는 아들을 상대로 소송을 낸 건 지난 7일. 8년째 이렇다 할 직업이 없는데다 집안일도 돕지않는 아들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재판부는 사전통보가 충분히 이뤄졌다며 부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로톤도 씨 부부는 2월부터 "이사비용을 지원할 테니 나가 살라"는 편지를 5번이나 보냈습니다.

하지만 서른살 먹은 아들은 준비가 덜 됐다며 부모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세입자를 내쫓으려면 6개월의 사전 공지가 필요하다"는 법 조항까지 동원하면서 법정에서 맞섰습니다.

[마이클 로톤도 / 아들]
"재판부가 왜 (저와 같은)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려고 하는지 도무지 모르겠네요."

미국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게 일반적인 만큼 대부분 부모 편을 듭니다.

[크리스토퍼 아담스 / 미국 뉴욕주 시민]
"30살이 됐는데 부모님 집에서 어떤 기여도 하지 않고 계속 함께 산다는 건 말이 안 되죠."

[래시아 라이트 / 미국 뉴욕주 시민]
"부모님이 편히 살 수 있는 공간을 드려야죠. 30살이면 그래야 할 때입니다. 집세도 안 내고선…"

로톤도 가족 이야기는 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와 함께 부모에게 의존하는 일명 '캥거루족'의 씁쓸한 단면이란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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