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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의회, 외유성 연수…현지 가이드 폭행까지
2019-01-04 19:44 뉴스A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해외에서 가이드를 폭행해 현지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예천군민의 소중한 세금으로 떠난 해외 연수였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형식 / 경북 예천군의회 의장]
"인정을 하고요. 다시 한 번 사과드리겠습니다."

의원들이 고개를 숙입니다.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 9명과 수행 공무원 등 14명이 미국과 캐나다로 연수를 떠난 건 성탄절 직전인 지난달 20일,

선진도시의 도심재생 사업현장을 견학한다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상당 일정은 박물관 견학과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 등 외유성으로 채워졌습니다.

현지에 도착하자마다 일부 의원은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소란을 피워 다른 관광객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일정 문제를 놓고 의원들과 여행 가이드 간 갈등이 쌓이면서 의회 부의장이 가이드를 폭행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현지 가이드]
"(부의장이) 제게 다가와서 갑자기 주먹을 날려 가지고 안경 낀 상태에서 상해를 입었습니다."

현지 경찰이 출동했지만 가이드의 만류로 연행은 겨우 피했고, 의원들은 가이드에게 5백여만 원을 합의금으로 건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이 드러나자, 해당 의원은 부의장직을 사퇴했습니다.

[박종철 / 경북 예천군의회 부의장]
"미국 가이드 님과 군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드립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이들이 열흘간의 연수에서 쓴 돈은 6천2백만 원,

모두 예천군민의 소중한 세금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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