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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달리며 전국 원정…농촌 일손부족으로 또 참사
2019-07-23 20:00 사회

충남 홍성에서 강원도까지 밭일을 가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일손이 부족해서 다른 지역의 노인과 외국인까지 불러야하는 우리 농촌의 현실입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번 승합차 전복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친 70살 이명옥 할머니.

올해에만 스무번 넘게 전국 곳곳으로 작업을 다녔습니다.

[이명옥 / 삼척사고 피해자]
"(나이 제한) 없어요. 이건 농촌에 도와주러 다니는 거라."

목적지가 어딘지도 몰랐고 이렇게 멀리 온것도 처음이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일을 나갔다 변을 당한 사람들도 모두 60대와 70대 고령자였습니다.

[이명옥 / 삼척사고 피해자]
"시골에서 농사짓고 하잖아요, 그분들도. 급할 때 가서 도와주고 하면서. 안면도 있고 한 가족마냥 일하고 그랬어요."

농번기마다 일당을 주고 일꾼을 고용하는 건 이젠 일상입니다.

강원도 삼척의 한 배추밭.

축구장보다 넓은 밭에서 일하는 사람은 6명뿐입니다.

그나마 밭주인 빼고는 모두 외국인입니다.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품앗이로 배추를 거둬 들였지만, 요즘엔 마을에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골리아 /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서 왔어요. 여기(배추밭에) 일하러 왔어요"

농장주들은 말이 안 통하는 외국인이라도 손만 빌릴 수 있으면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윤영모 / 배추밭 주인]
"외국 근로자들도 인건비 비싸요. 그래도 없으면 (배추농사) 해먹지도 못 하고."

지난해 농가 인구는 231만 명으로 10년 전보다 27% 넘게 줄었습니다.

그러면서도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은 11% 이상 늘었습니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 때문에 농촌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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