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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마스크 10분 만에 ‘끝’…터져버린 시민 울분
2020-03-02 19:42 사회

정부가 공적 마스크를 공급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국민들 손에 들어오는 것은 적습니다.

6시간씩 새벽부터 줄을 섰지만 금방 동이 나고 헛걸음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박정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체국 마스크판매 10분 전.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은 새벽 6시 이전 만들어졌습니다.

[김순태 / 경기 남양주시]
"우리가 6시부터 와서 이 짓을 어떻게 매일 해야 하냐고요. 마스크 사려고 이게 줄을 선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지금?"

마스크 전쟁에 주민들은 분노합니다.

[이학란 / 경기 남양주시]
"5시 반이요. 힘든 게 이게 다리도 아파 죽겠고 덜덜 떨리고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어. 장관들 와서 줄 좀 서보라 그래요."

[최분선 / 경기 남양주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 만든다더니 이거 진짜 경험하지 못한 일을 만들고 있어요."

120명 넘게 줄을 섰지만 80명까지만 마스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장음]
"23, 24, 25, 26...27, 28...29, 30."

판매는 10분 만에 끝났고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현장음]
"내일 번호표!"
"덕소 시민이 지금 몇 명인데 400장 가지고 되냐고요!"

[김차수 / 경기 남양주시]
"81번(이라) 못 받았어요. 마스크 떨어진 지 한 일주일 됐어요. 아니 애들 2명, 손주 어떻게 다 처리할 거예요."

찔끔 내려온 마스크를 판매하는 우체국장도 괴롭습니다.

[이수현 / 경기 덕소우체국장]
"물량은 한정돼있고 오시는 고객분들은 많아 가지고 제가 마음이 안타깝고 돌아가시는 분들한테 정말 죄송한 마음…"

또 다른 공적판매처 하나로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로마트 관계자]
"마스크 지금 5일째 써가지고요 스테이플러로 다 막고 다 망가져서…농협 직원들이 힘들게 일하니까 고객 여러분들 제발 좀 저희를 이해해주시고요."

[박정서 기자]
"조금 전 오후 2시에 판매를 시작했는데 준비한 마스크 400장이 모두 15분 만에 팔렸습니다."

정부는 공급 방안을 찾겠다고 했지만, 하루가 급한 시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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