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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장관 의원실의 동선공개 ‘헛발질’…분식집 날벼락
2020-03-13 19:42 사회

서울 코로나 19 확진자의 동선은 각 구청들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도림동 콜센터 확진자의 동선을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의원실에서 구청 보다 먼저 공개해 논란입니다.

심지어 이 동선, 잘못된 거였습니다.

엉뚱하게 지목된 상점들만 애꿎은 피해를 봤습니다.

먼저 박건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에서 1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10일.

서울 신도림동 콜센터에 근무하는 50대 여성입니다.

그런데 이 확진자의 동선이 먼저 알려진 곳은 관할구청이 아닌 지역 맘카페였습니다.

지역구 의원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의원실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확진자의 접촉자수와 함께 슈퍼마켓과 분식집, 카페 등의 실명을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 뒤, 역학조사를 마친 구청이 발표한 확진자 동선과는 달랐습니다.

[구로구청 관계자]
"CCTV나 카드 전표 이런 걸 다 확인하고 올리는 거라서…사실이 아닌 정보들에 대해 말씀을 드렸더니 (의원실에서) 죄송하다."

질병관리본부도 확진자의 동선을 확인한 의원실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저희가 (동선 정보를) 쉽게 드리거나 그러진 않고 있어서. 그렇게 준 적은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잘못된 확진자 동선은 주민들 사이에 순식간에 공유됐고 애꿎은 가게들만 피해를 봤습니다.

"잘못 공개된 정보를 접한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치자, 결국 이 음식점은 이틀째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전모 씨 / 분식집 주인]
"'여기 방역했어요?' 물어보고. 우리는 아닌데. (해명하면) 저희가 감추려고 한다는 이상한 그런 쪽으로."

맘카페에 "상점주분들께 사과의 말씀 올린다"는 글이 뒤늦게 올라왔지만 손님들 발길은 끊겼습니다.

[김정훈 / 슈퍼마켓 점장]
"확인 없이 글을 올리면 아무래도 피해는 상가한테 고스란히 가는 거거든요. (어제부터) 손님이 없었어요."

[조모 씨 / 카페 사장]
"업체 손해가 왔을 경우 손해배상을 당연히 해야 한다."

채널A의 질의에 박 장관 의원실의 보좌관은 거짓 동선을 유포한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민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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