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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대학원생, ‘마스크 사재기’에 연구용 PC 대여
2020-03-18 20:00 뉴스A

자동화 프로그램으로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 누군지 봤더니 많이 배운 사람들이라 더 기가 막힙니다.

서울대 대학원생이 연구용 컴퓨터를 범죄용으로 빌려줬고, 자동화 프로그램 개발자도 있었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대 대학원 소속 연구원 A 씨가 친구에게서 연구실 컴퓨터를 쓰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건 지난달 말.

마스크 대란이 한창일 때였습니다.

A 연구원의 친구는 외부에서 원격접속 방식으로 연구실 컴퓨터를 조작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마스크 수천 장을 구입했습니다.

마스크 주문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 계속 반복 했습니다.

연구용 고성능 컴퓨터가 마스크 사재기에 쓰인 겁니다.

연구원이 친구에게 원격 접속용 ID와 비밀번호를 넘겨 줘서 가능했습니다.

[서울대 관계자]
"어떤 용도로 (ID와 비밀번호를) 빌리냐 하고 (친구에게) 물어는 봤다고 하더라고요. (친구가) 마스크를 구매한다고…"

이 연구원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가 컴퓨터를 사재기에 쓸지 몰랐다"고 진술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SNS 대화방에서 20만 원씩 받고 팔아온 30대 남성 이모 씨도 붙잡혔습니다.

이 씨는 자신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온라인 장터에서 마스크 수천 장을 사들여 되팔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 연구원과 이 씨 등을 업무방해 방조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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