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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도운 10대 아들과 친구들에게 ‘10만 원씩’ 용돈 줘
2021-05-20 19:33 사회

빚을 안 갚았다고 채무자를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까지 암매장한 50대 남성 사건 속보입니다.

범행 과정에 이 남성의 10대 아들과 아들 친구들도 가담해 충격을 줬는데요.

범행 뒤에 용돈까지 챙겨 준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SUV가 후진을 하며 농공단지를 빠져 나갑니다.

이 차를 모는 건 56살 서모 씨.

10대인 서 씨 아들과 아들 친구 2명, 그리고 식품설비업체 대표 이모 씨도 등승했습니다.

이날 이 씨는 서 씨 등에게 폭행당해 목숨을 잃었고, 시신은 정선 하천변에 묻혔습니다.

10여년 전에 빌린 1억 5천만 원을 안 갚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서 씨 아들과 아들 친구들도 범행을 도왔습니다.

[경찰 관계자]
"(피해자) 휴대전화를 빼앗으라고 해서 옆에서 붙잡고 같이 빼앗고 아들이 가서 삽하고 이런 거를 다 가져다 주고…."

시신을 감춘 뒤 서 씨는 경기 오산시 집으로 돌아와 아들과 아들 친구들에게 용돈을 줬습니다.

경찰은 이 행동을 사전 모의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집에 가서 그냥 용돈 10만 원씩 줬더라고요. 우리가 봤을 때는 사전에 이미 얘기가 다 돼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구속된 뒤에도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거부해 왔던 서 씨도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이틀 전 현장 검증을 마친 뒤 "이 씨를 한 대 때렸는데 죽어버렸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내일 서 씨를 포함한 4명을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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