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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의 사탑’ 기우뚱 아파트 50여 일 방치
2015-02-25 00:00 사회

70여 명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한 쪽으로 기울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바로 옆의 공사장 때문인데 벌써 두 달 전에 벌어진 일인데 관할 구청은 최근에야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출입문이 저절로 닫히고, 원형 테이프도 한쪽으로 굴러갑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아파트가 붕괴 위험에 처하자 관할 구청이 지난 4일 대피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파트 곳곳에는 어른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큰 금이 가있습니다. 아파트는 제 뒤로 보이는 공사현장 쪽으로 기울었는데요. 하중을 많이 받은 기둥 쪽은 보시는 것처럼 땅이 푹 꺼져 있습니다."

1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교회 신축 공사가 진행되자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겁니다.

11세대 주민 42명은 7층 높이의 아파트가 한쪽으로 27센티미터나 기울자 불안감에 밤잠을 못 이룰 정도입니다.

[인터뷰 : 곽송지 / 주민]
"저녁에 어떤 때 가만히 있으면 '딱' 하는 소리가 나요. 이거 어디 철사가 끊어지는 게 아니냐."

[인터뷰 : 차주호 / 주민]
"금이 이렇게 생기고, 또 각층마다 방문이 팍팍 열리고요. 노인 분들이 계신 곳은 잠도 더 못 자고… ."

교회 시공업체는 이미 지난해 12월 아파트가 기울었다고 진단했지만 구청은 50여 일이 지나서야 대피명령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 양기정 / 서울 강동구청 건축과장]
"시공사에서 자체적으로 구조안전진단을 한 사항이 있었는데. 전문기관이 아닌 구조기술사가 구조안전진단을 했던 사항이고요."

일부 주민들은 교회 시공사와 구청이 제시한 보상비가 터무니없이 적다며 이주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고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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