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발표하자 일부 지역 진보 교육감들이 다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정 역사교과서가 나오더라도 교육 현장의 심각한 혼란이 예상됩니다.

김유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국정 역사교과서를 대체할 '인정 교과서'와 '선택 교과'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검정교과서와 달리 '인정 교과서'는 교육감이 허가하면 바로 학교에서 쓸 수 있습니다.

[씽크: 장휘국/ 광주교육감]
"역사 철학, 역사와 인문학 등 선택 교과를 개설하고 교육감 권한인 인정 도서 개발을 위해 내년 예산에 편성할 계획입니다."

김승환 전북교육감도 보조 교재와 대안 교과서 개발 계획을 밝혔고, 일부 역사 학회는 '대안 역사교과서'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교사들은 이런 움직임이 학습량 증가로 이어질까 부담스러워합니다.

[전화 인터뷰: 경기도 A고 한국사 교사]
“교육감 바뀔 때마다 교사용 참고 도서 부분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예측이 되고….”

교육 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인터뷰: 김덕수 /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학생들이 그럴 거 아니에요. '왜 역사 교수와 선생님들은 국정교과서에 대해 반대해왔고 (교육감이) 대안교과서를 만들었는데 뭘 봐야 하는 건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인터뷰: 김규을/ 서울 면목동]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이 교육 저 교육 받고 서로가 배운 게 충돌할 때 어떻게 하겠냐.”

[인터뷰: 이대영/ 서울 남가좌동]
"다양하게 좀 가르쳤으면 좋겠어요. 시대에 걸맞게."

채널A 뉴스 김유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