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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정부 “신랑 옷 벗기지 마”…지참금 1천만 원 제한
2017-02-04 19:47 국제
중국에서 결혼식을 둘러싼 각종 악습을 고치자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나친 장난이나 과도한 지참금 요구에 철퇴를 가하고 있는데요.

평가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수십명의 사람들이 도로 한 가운데로 몰려듭니다.

이내 한 남성을 에워싸더니 옷을 벗기고 신호등에 묶습니다.

알몸이 된 남성을 향해 계란과 크림을 마구 던지는 사람들.

남성은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풀려납니다.

중국의 결혼 축하 전통으로 신랑신부의 지인들이 백년해로를 기원하며 장난을 치는 '나오둥팡'입니다.

신랑 신부에게 기괴한 행동을 하게 하는 건 기본. 신부의 몸을 강제로 만지는 등 도가 지나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나오동팡 피해자]
그날의 치욕적인 일이 잊히지 않아요. 두 번이나 목숨을 끊을까 생각도 했어요.

전통이 악습으로 변질되자 급기야 지방정부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결혼식 소란 행위를 할 경우 벌금은 물론 구류 처분을 내리거나 직장에 알려 불이익을 주기로 했습니다.

신랑이 결혼 조건으로 신부 측 가족에게 건네는 지참금인 '차이리'를 손보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 지방정부는 차이리 상한선을 6만 위안, 우리돈 1천40만원으로 정하는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중국 CCTV 방송]
일부 농촌 지역에서는 사랑은 고귀하지만 차이리는 너무 비싸다는 말이 유행하고 있어요.

반면 일부 지방에서는 재혼 부부의 결혼 피로연을 금지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논란을 사기도 했습니다.

허례허식을 줄인다는 호의적인 평가 속에, 사생활에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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