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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사선을 넘어…“남한 노래 들려달라”
2017-11-21 19:24 뉴스A

[리포트]
사회부 김의태 차장과 함께 의식을 되찾은 북한 병사 얘기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25살 오 아무개 병사로까지는 확인이 됐는데요. 지금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두 차례 대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 아직 생사 여부를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큰 고비 하나는 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도에 삽입됐던 관을 빼고 스스로 호흡하고 있지만 B형 간염에 폐렴, 특히 패혈증으로 아직 안심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 병사 TV를 시청하게 해달라고 의사표시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병실에 태극기를 걸어놓고 심리 안정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내일 북한 병사 상태와 관련해 브리핑할 예정입니다.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깨어나서 몇마디 말을 했다고 하죠. 그 중에서 "남한 노래를 틀어달라"라고 했다는데, 영화같은 대사입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요?

아직 정확히 알 수는 없는데요.

그런데 과거 비무장지대롤 통해 귀순한 주승현 교수의 얘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주승현 / 전주기전대 교수 (북측 방송요원 출신)]
"저는 어려서 비무장지대 군생활을 해서요. 노래쪽에 관심이 많았어요. 한국에서 7080하면 옛날 노래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멜로디가 친숙하거든요. 7080이"

주 교수는 귀순 전 대북방송을 통해 남한 노래를 많이 접했다고 하는데요.

이 북한 병사도 나이가 어리고 최전방에서 대북방송을 통해 남한노래를 많이 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시 의식이 돌아오자 가장 좋아하고 원하는 걸 부탁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2-1] 이 북한 병사도 최전방에서 대북방송을 통해 남한 노래를 접한 것으로 보이는데. 대북방송 어떤 노래들을 방송하나요?

사실 대북방송으로 어떤 노래가 나가는지도 대외비, 보안사항입니다.

다만 일부 노래 곡명이 알려지기도 했는데, 걸그룹 댄스가요 비롯해 트로트, 발라드 등 다양한 대중음악이 방송되는 걸로 파악됩니다.

또 여기에 국제정세나 북한 소식을 담은 뉴스들이 방송되고 있습니다.

대북방송은 북한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심리작전 중에 하나입니다.

[질문3]
북한군 병사, JSA를 통해 목숨을 건 귀순을 하다보니 국민들의 관심도 큰 것 같습니다. 의식을 회복하게 되면 아무래도 가장 민감해할 곳은 북한 아니겠습니까?

이 북한 병사, 현재까지는 높은 계급, 좋은 집안 출신일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민감한 군사기밀을 알고 있을 가능성도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병사는 남북 대치상황에서 가장 긴장도가 높은 JSA에서 사선을 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례없는 일입니다.
그만큼 북한 체제에 대한 반감이 컸다는 걸 반증하는 겁니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북한 병사의 한마디 한마디가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파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군당국과 정보당국이 현재 북한 병사가 있는 아주대병원의 경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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