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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양복’만 입다가 ‘덜미’…또 털려다 붙잡혀
2017-04-17 19:55 사회

"회색 양복에 검은 등산화를 찾아라." 부산 중부 경찰서에 내려진 지시입니다.

문 닫은 가게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20대가, 늘 같은 옷만 입었기 때문입니다.

정용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게 앞을 서성이다 문을 열고 화장품 가게 안으로 들어가는 정장차림의 남성.

매장 주인인 듯 태연하게 금고에서 현금을 꺼내들고 나갑니다.

점원들이 영업을 마치고 퇴근한 뒤 침입해 금품을 훔친 29살 A씨입니다.

A씨가 범행을 저지른 쇼핑 타운입니다.

평소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요.

현금으로 구매하는 외국인들이 많다는 점을 노려 가게를 털었습니다.

드라이버로 잠금장치를 푸는 방식으로 침입한 A 씨는 20차례에 걸쳐 금품 230만원을 훔쳤습니다.

하지만 A 씨는 범행 습관 때문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같은 가게에서 최대 네 번이나 훔치고, 범행 때마다 회색 양복을 입고 검정 등산화를 신은 것.

손에는 항상 빨간 종이 가방이 있었습니다.

결국, 한번 털었던 화장품 가게 근처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이 회색 양복과 검정 등산화를 착용한 A 씨를 붙잡혔습니다.

[박문환 / 부산중부경찰서 형사4팀]
"(보통) 복면을 쓰거나 장갑을 끼거나 하는데 자기 얼굴을 다 드러내고 침입했습니다. 연고도 없고 자신이 안전할 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했습니다.

채널A뉴스 정용진입니다.

정용진 기자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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