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누가 먼저 유권자들의 귀를 사로잡느냐. 선거송 대결도 막이 올랐습니다.

귀에 확 꽂히는 선거송은 그 어떤 메시지보다 강력한 파급력이 있는데요.

김철웅 기자가 제작부터 유세 현장까지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김철웅 기자]
"선거송의 핵심은 익숙한 멜로디와 쉬운 가사입니다.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흥얼거릴 수 있다면 크게 성공한 선거송인 셈입니다."

문재인 후보는 후보들 중 가장 많은 12곡을 선거송으로 골랐습니다.

부산갈매기와 남행열차는 각각 영호남 전용곡으로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됩니다.

안철수 후보의 대표 선거송은 고 신해철 씨의 '그대에게'입니다.

캠프 측은 가사 속 '그대'가 국민을 뜻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한 이미지의 홍준표 후보는 발랄한 느낌의 노래 '귀요미송'을 앞세워 2, 30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유승민 후보는 선거송에서도 '안보'와 '경제'를 강조하는데, 선거송이 소음이 되지 않도록 잔잔한 어쿠스틱 버전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심상정 후보의 선거송은 진보 정당의 힘찬 이미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입니다.

[오영훈 / '에이플러스 선거송' 음악감독]
"야외에서 유권자들이 들어야 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에코를 많이 빼고, (가사가) 선명하고 잘 들릴 수 있도록…"

선거송 제작비는 저작권료·녹음 비용 등을 포함해 한 곡당 평균 300~600만 원 수준.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가수 측이 선거송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 3주간의 홍보 전쟁에서 어떤 선거송이 후보를 웃게 해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김철웅 기자 woong@donga.com
영상취재 : 김준구
영상편집 :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