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텀블러 폭탄' 사건의 피의자인 학생 김모 씨가 오늘 구속됐습니다.

김 씨가 스스로 말한 범행 동기는 심하게 꾸지람을 받아서 화가 났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범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3일, 연세대 연구실에서 자신의 스승에게 '텀블러 폭발' 사건을 저지른 25살 대학원생 김모 씨가 구속됐습니다. 법원이 죄를 저질렀다고 볼 수 있는 상당한 이유가 있고 도주 우려까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앞서 영장심사를 받으러 나온 김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닫았습니다.

[김모 씨 / '텀블러 폭탄' 사건 피의자 ]
(살해 의도 없으셨어요? 왜 그러셨는지 한 마디만 해주시죠)
…….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도교수에 대한 반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살인할 의도는 없었고, 겁을 주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현수 / 서대문경찰서 형사과장]
"연구 과정에서 지도교수로부터 심하게 꾸중을 들은 것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던 중 지난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사건을 보고 범행을 결심…"

경찰은 피해교수가 김 씨에게 차별대우 등 이른바 '갑질'을 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교수 역시 "교육자적 입장에서 처벌은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폭발물 사용 혐의로 구속됐지만 경찰의 추가 수사결과에 따라 살인 미수 혐의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채널A뉴스 이범찬입니다.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조세권
영상편집: 김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