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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너무하네요”…“1년 농사 망쳤어요”
2017-08-24 19:50 사회

올해 유난했던 가뭄과 불볕 더위를 겨우 버텨냈더니, 또다시 궂은 날씨가 찾아왔습니다.

벼는 웃자라 쭉정이만 남았고 애써 키운 상추는 잎이 다 썩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극심했던 가뭄을 견디고 간신히 지킨 논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가 버겁습니다.

"지금 쯤 쨍쨍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황금 들녘으로 변하기 시작해야 하는데 최근 궂은 날씨 속에 벼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않고 있습니다."

폭염 뒤에 폭우까지 이어져 벼는 이삭이 여물지 않고 키만 웃자랐습니다.

[서정남 / 농민]
"(벼가)70cm 정도 돼야 되는데 지금 한 90cm가 넘게 컸잖아요."

웃자란 벼는 약한 바람에도 쉽게 넘어집니다.

벼 이삭은 군데군데 썩었고 쭉정이만 남았습니다.

[서정남 / 농민]
"일조량이 없다 보니까 전부 쭉정이 검은 벼가 많이 생기고 앞으로 날이 좋아야 하는데…."

상추밭은 아예 갈아엎어야 할 지경입니다.

풍성하게 자라야 하는 상추잎이 폭염 속에 키만 훌쩍 커 꽃대가 올라왔습니다.

잎은 녹아내려 시장에 내놓지도 못합니다.

[박영도 / 상추 재배 농민]
"내일 완전히 다 폐기하고 다른 작물로 들어가야 할 입장입니다."

가뭄과 폭염, 그리고 뒤늦은 폭우로 1년 내내 농심이 멍들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영상취재: 박영래 박재덕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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