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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 교체…‘누더기’ 된 그라운드 잔디
2017-09-01 19:18 뉴스A

어제 이란전이 끝난 뒤 한국 선수들은 하나같이 엉망인 잔디 탓을 했습니다.

보기에도 흉한 누더기 잔디 때문에 제대로 플레이를 할 수 없었다는 거죠.

왜 잔디가 이 모양이 됐는 지 이범찬 기자가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봤습니다.

[리포트]
경기 초반, 선수들이 발을 딛는 족족 그라운드가 움푹 파입니다.

경기 막바지에는 경기장 대부분이 흉측하게 파여 울퉁불퉁해집니다.

경기 후 대표팀은 잔디 상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손흥민 / 축구대표팀 공격수]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 앞두고 잔디가 이런 상태에서 누가 어떤 모험적 플레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고…"

[신태용 / 축구대표팀 감독]
"페르시아인들은 잔디가 밀리더라도 치고 나가는 힘이 있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은 몸이 가볍기 때문에 잔디에 밀리면 중심이 무너지면서 많이 넘어지고…

사실 경기 당일 잔디 상태는 충분히 예측이 가능했습니다.

[이재필 / 건국대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월드컵 경기장 잔디는 켄터키 블루라는 (추위에 강한) 한지형 잔디라서 여름철 생육이 가장 나쁜 시기입니다."

서울시는 경기를 앞두고 부랴부랴 경기장 잔디의 4분의 1을 교체했지만 문제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잔디가 안착하기 위해선 보통 2~3개월 정도가 필요하지만 서울시는 경기 8일 전에야 교체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충분히 뿌리내리지 못한 잔디는 작은 자극에도 쉽게 손상됩니다. 

[이재필 / 건국대학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여기 보시는 바와 같이 뿌리가 짧아졌기 때문에 토양을 잡고 있는 힘이 약하기 때문에 (잔디가) 더 많이 일어납니다."

보다 구체적인 잔디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찾았지만 취재를 거부당했습니다.

[현장음]
"저희가 지금 내부적으로 작업 중이라…"

채널A뉴스 이범찬입니다.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김종태
그래픽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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