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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쌓인 제주 동굴…배출농가 적발
2017-09-01 19:44 뉴스A

천혜의 제주 용암동굴이 돼지 분뇨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분뇨를 몰래 배출한 농가 4곳이 적발됐는데요, 지하수까지 오염됐다는 걱정이 나옵니다.

김지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채석장에서 발견된 50m 길이의 용암동굴입니다.

바닥에는 시커멓고 끈적한 가축 분뇨가 가득 깔려 악취가 진동하고 내부는 온통 오염됐습니다.

1km 정도 떨어진 양돈장이 무단 방류한 분뇨로 확인됐습니다.

[강수천 / 제주 자치경찰단 수사팀장]
"고지대 양돈농가 상대로 전부 조사했습니다. 4개 농가에서 1만 7천여 톤이 배출된 걸로 추정(됩니다.)"

양돈업자들은 분뇨저장조가 가득 차면 고무관을 통해 빗물이 흘러가는 숨골로 몰래 배출했습니다.

빗물이 잘 흡수되는 화산 지형 특성 탓에 채석장 아래 용암동굴까지 분뇨가 흘러갔습니다.

악취는 물론 지하수 오염까지 걱정해야 하는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고승범 / 제주시 한림읍 상명리 이장]
"냄새는 계속 났던 것이고 염려스러운 건 환경오염입니다. 밑바닥으로 얼마만큼 들어가 있고 얼마나 해안으로 흘러갔는지…“

지난 2년간 제주에서 돼지분뇨를 불법 배출하다 적발된 건수는 110건이 넘습니다.

참다못한 주민들이 법 개정을 통한 처벌 강화를 촉구하며 집회까지 열자, 제주양돈협회는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김영선 / 대한양돈협회 제주도협의회장]
"천혜의 자연이 오염된 사실에 대하여 제주도민 여러분과 제주를 아끼는 모든 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가축분뇨를 무단 배출하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집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김한익
영상편집: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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