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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거리’라더니 모텔촌…“세금 낭비” 지적
2017-09-01 19:46 뉴스A

수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 특화거리가 황당하게도 모텔촌이라면 어떠시겠습니까.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라는데 세금 낭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상희 기자의 현장취재입니다.

[리포트]
3억 원의 구청 예산을 투입해 조성된 '여행자 거리'입니다.

그런데 주변엔 온통 모텔 뿐입니다.

[서상희 기자]
"여행자 거리에 설치된 포토존입니다. 풀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표지판과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는 글귀의 조형물도 보이는데요. 포토존이 설치된 이곳은 모텔 외벽입니다."

다른 포토존도 모텔 바로 옆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 조형물을 설치하는데만 예산 5천만 원을 썼습니다. 

구청은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선생의 호를 딴 도로가 이 지역을 통과한다는 이유만으로 모텔촌인 이곳을 특화거리로 조성했습니다.

[이건희 / 서울 광진구]
"터무니없는 거 같고, 여행자 거리랑 잘 안 맞는 거 같아요."

인천의 '러시아 특화 거리'입니다.

궁전 모양의 외벽이 서 있고 유리 전시장 안에는 인형 몇 개와 러시아 전통 의상이 전부입니다.

애써 만든 포토존 앞에는 자동차가 주차돼 있습니다.

러시아 특화 상점을 유치하려 지은 상가에는 썰렁한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인근 상인]
"여기다 만국기 달았었지, 뭐 달았었지 ○○을 떨어요."

이 거리를 만들기 위해 예산 12억 원이 들어갔습니다.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만든 '특화거리'에 세금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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