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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3%의 확률’에도 부모 찾아 한국으로
2018-05-08 19:59 국제

지난 수십년간 해외로 보내진 입양인이 모두 17만 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해마다 수천 명씩, 수만 명이 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왔지만, 실제 만남이 성사되는 건 극소수입니다.

이상연 기자의 더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아무르 아무르 아무르~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귀에 익은 가락, 판소리 사랑가.

그런데 가사가 프랑스어입니다.

올해 37살인 신미진 씨는 프랑스 해외 입양인입니다.

30여 년의 세월을 거슬러 뿌리를 찾으러 왔지만, 어떤 실마리도 얻지 못했습니다.

[신미진 / 프랑스 입양인]
"가족과 떨어지고, 나라와 떨어지고, 문화 언어 모든 것과 분리되는 경험을 했어요. 아기라서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항상 기억하고 살아요."

판소리는 몇 안되는 한국과의 연결고리입니다.

[신미진 / 프랑스 입양인]
"판소리를 배우는 일이 제가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데 도움이 돼요, 7월에는 프랑스에서 판소리를 공연할 계획입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간 부모를 찾아 한국에 온 해외 입양인은 8만 명 정도.

그 중 친부모를 만난 경우는 3%에 밖에 안됩니다.

해외입양인들이 갖고 있는 정보는 입양 보내질 당시의 이름, 그리고 비자 번호 정도가 전부입니다.

한국에 특별한 인연이 없는 입양인의 경우 부모를 찾는 일은 행운에 가깝습니다.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줄리아나 데이먼 씨는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뿌리 찾기에 성공했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고인이 됐지만 출생의 비밀을 찾아냈습니다.

[줄리아나 데이먼 / 미국 입양인]
"제 진짜 (입양전) 이름과, 친엄마의 이름, 그리고 제 고향을 알게 됐어요. 정말 기쁩니다. 엄마를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름을 알게 된 것 만으로도 정말 감사합니다."

추적에는 석달이 걸렸습니다.

[김유경 / 줄리아나 데이먼의 친구]
"알고보니 이름이 비뀌었기 때문에 정보를 더이상 얻을 수가 없던 거예요. 대부분의 고아원에서 이름을 바꾼다고 하더라구요."

지난해 부모를 찾고 싶다며 입양정보에 대한 공개를 청구한 1.500건 중에는 입양정보가 아예 없거나 잘못된 정보인 경우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이현주 / 중앙입양원 상담팀장]
"친생부모들이 (입양 당시)수기로 본인의 개인 정보를 적었는데 잘못 적은 경우가 있고 틀린 정보를 찾고자 할 때는 정보가 안 나오더라구요".

17만 명에 이르는 입양인의 정보가 전국 지자체와 고아원에 흩어져 있다는 점 또한 부모 찾기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줄리아나 데이먼 / 미국 입양인]
"저는 정말 작은 거라도 진짜 정보를 원했어요. 아주 작은 부분일지라도 너무 중요해요. 종이 한장이 나일 수는 없는데 이게 내가 가진 전부였어요."

채널 A 뉴스. 이상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범 채희재 김찬우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임솔

프랑스 입양인 신미진 씨 연락처
www.lesourspoetes.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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