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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내 뒤에 중국 있다’ 트럼프에 시위?
2018-05-08 19:20 정치

중국 다롄에서는 어제 오늘 북한과 중국 사이에 긴박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관련된 이야기 하태원 국제부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키워드 소개해 주시죠?

두 번째 방중을 키워드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용기 참매1호가 평양으로 돌아갔지만 누가 다롄에 왔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순항하는 듯했던 북-미 정상회담도 난기류에 빠졌습니다.

[질문1]김정은 위원장이 맞다면 40여일 만에 두번째 방중한 셈인데요. 북핵협상 논의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인가요?

이번 북핵대화는 처음부터 각국의 정상들이 직접 뛰어들면서 판 자체가 커진 측면이 있습니다. 3월 김정은 위원장의 첫 방중이 성사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당시엔 격식을 갖춰 아버지 김정일이 애용하던 열차를 타고 부인 리설주 여사를 대동하고 방중했습니다. 남북 특사교환과 북미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된 직후 중국 패싱론이 불거져 나오던 땝니다. 이번에는 전용기를 이용했는데 그만큼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 같습니다. 참매1호는 물론 화물기 까지 같이 갔는데 김 위원장 전용차를 공수해 간 듯 합니다.

[질문2]전격적으로 만났다는 것은 그만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는 이야기일텐데요. 무슨 논의가 그리 급했을까요?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탄도미사일시험발사 중지라는 선제적 조치를 취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팀이 더 강하게 몰아부치면서 분위기가 급속히 냉각된 것 같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협상팀은 이 기회에 끝장을 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핵화라는 보따리에 핵무기와 시설은 물론, 탄도미사일도 모두 담았습니다. 생화학무기에 더해 핵무기를 개발하고 제조할 핵심인력까지 통제하겠다는 주장이 나오자 북한이 당황한 듯 합니다. 이미 개발한 핵무기는 물론 현존하는 핵프로그램 폐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의 싹까지 완벽하게 제거하겠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입니다.

[질문3] 결국 시진핑 주석에게 우리 편 좀 들어달라고 사정하러 갔다는 뜻인가요?

미국의 일방적 비핵화 요구의 부당성을 호소하는 자리가 됐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내 뒤에 중국이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을 수도 있습니다. 회담 취소나 결렬 상황에 대비한 보험용으로 보입니다.

[질문4] 다롄이라는 곳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시죠?

남북 모두에서 가장 최단거리에 있는 중국 영토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 진수식이 열린 군항이기도 합니다. 더 주목할 곳은 요동반도 끝에 있는 방추이다오입니다.

이 곳은 김씨 일가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깊은 인연을 만든 곳이기도 합니다.

1950년대 김일성과 덩샤오핑이 비밀회동할 때 자주 이용했던 곳이고, 2010년 방중했던 김정일도 이곳에서 리커창과 만찬회동을 했습니다.

[질문5]한반도 비핵화 방정식이 또 다시 복잡하게 꼬이는 듯한 분위깁니다. 우리의 전략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 같습니다.

비핵화는 미국과 북한이 담판지을 문제라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이었죠. 하지만 북한 핵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게 한국인 만큼 중재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일 열리는 한일중 정상회의, 그리고 22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습니다.

지금까지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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