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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 CCTV 설치…납품비리 눈 감아준 공무원
2018-08-13 19:52 뉴스A

부산의 버스전용차로에 단속용 CCTV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수억 원대의 납품 비리가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공무원들은 점검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천장을 부수고 안을 살펴보니 금괴들이 나옵니다. 곳곳에서 발견된 금괴는 40여 개. 모두 48살 문 모씨가 숨겨놓은 것들입니다.

CCTV 납품업체 대표인 문 씨는 지난 2016년, 버스중앙차로 단속용 CCTV 24대를 설치하는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당초 계약은 2백만 화소급 국산 제품이었지만 설치된 건 40만 화소급 중국산 제품이었습니다.

[배영진]
"이곳에 설치됐던 단속 CCTV는 야간이나 비 오는 날에는 위반차량 번호를 제대로 찍지 못했습니다.“

밤이 되도 선명한 2백만 화소 제품과 달리 40만 화소는 물체의 윤곽만 겨우 확인할 수 있습니다.

관리도 엉망이었습니다.

부산시청 중앙관제센터 PC에 몰래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설치한 뒤 CCTV가 작동되는지만 확인하고 유지보수 비용을 챙겼습니다.

[부산시청 관계자]
"조치 취하러 지금 내려갔습니다. 깔려있는지 몰랐습니다."

이처럼 2년간 챙긴 금액은 8억4천만 원. 하지만 공무원들은 점검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고, 한 공무원은 경찰 수사 상황을 문 씨에게 알려주기까지 했습니다.

[박노준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문 씨는) 수사 진행 중에 2백만 화소로 교체했고 교체한 40만 화소는 자기 사무실에 보관해 놓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문 씨를 구속하고, 불법 행위를 방치한 전현직 공무원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채널 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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