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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련의 현장 칼럼]소녀상 어깨 위 ‘파랑새’의 꿈
2018-08-13 20:05 뉴스A

[리포트]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법정싸움을 그린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8.15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이틀 전 토요일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서 할머니들의 절절한 삶의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이곳은 28명으로 줄어든 생존 할머니 가운데 8분이 머무는 곳입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을 규탄했지만 농담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용수 할머니 인터뷰]
“내가 지금 91세다. 많지 않은 나이다. 활동하기 딱 좋은 때다.”
“나는 200살까지 살아서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곁에 앉은 이옥선 할머니는 노래로 인사말을 대신했습니다.

우리는 3년 전 한일 위안부 합의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합의는 남아는 있으돼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일본에게 재협상은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합의를 이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위안부의 존재를 역사학자에게 맡기자는 아베 총리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기대하지는 않겠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위안부의 존재는)역사학자에게 맡겨야 한다."
"2015년 합의에서 1mm도 움직이지 않겠다."

일본 작가 우라카미 하루키처럼 바다건너에서 들려오는 양심의 소리에 잠시 위로받을 수 있을 뿐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작가]
"(한국이) '그만큼 사죄했으니 이제 됐다'고 말할 때까지
사죄할 수밖에.”

오래 전 독일에선 현직 총리가 유대인 추모비를 찾아가 이렇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4차례나 사과했지만 번번이 뒤짚는 일본과는 같은 가해자였지만 다른 독일이었습니다.

28명의 생존 할머니들은 언젠가 돌아가시게 되겠지요. 일본은 이렇게 '엄연한 역사'가 그렇게 망각 속에 묻히기를 기다리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잊혀질 일이겠습니까.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 어깨 위에는 작은 파랑새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파랑새가 할머니들과 우리 후대를 이어줄 겁니다.

힘 없으면 나라가 망하고, 그럴 땐 힘없는 사람들이 먼저 당한다는 아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그래픽 : 이수정디자이너
연출 : 황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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