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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용 기름을 육지로 빼돌려…불법유통 적발
2019-03-05 19:49 뉴스A

오늘 하늘을 뿌옇게 덮은 미세먼지의 주범이 또 있습니다.

대형 선박의 연료인 벙커C유인데요.

바다에서만 써야 하는데 육지로 빼돌려 판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외국 선적의 대형 선박 쪽으로 작은 배 한 척이 다가갑니다.

다시 항구로 돌아온 작은 배에서 무언갈 옮겨 실은 탱크로리가 달려간 곳은 비밀 기름창고.

기름창고 탱크에 보관 중인 건, 대형 선박의 연료로 쓰이는 면세 기름인 해상용 벙커C유입니다.

바다에서만 써야하는 해상용 기름을 사서 뭍으로 빼돌린 겁니다.

이 기름은 리터당 칠팔백 원 수준인 육상용 벙커C유의 3분의 1 가격을 받고 공장이나 화훼단지에 연료로 팔려나갔습니다.

1년 3개월 동안 이렇게 불법 유통된 해상용 면세유는 180억 원 어치.

[황규섭 / 한국석유관리원 팀장]
"황 함유량이 10배 정도 높은 해상용 면세유를 육상에 사용하게 되면 미세먼지라든가 환경오염물질이 대량으로 발생(합니다.)"

해상용 면세유를 빼돌릴 때는 바닷물을 섞어 폐유로 위장시켰다가, 시간이 흘러 비중 차이로 기름과 바닷물이 분리되면 물은 빼내고 기름을 얻는 이른바 '물 짜기’ 수법을 썼습니다.

[박홍식 / 해양경찰청 형사지능계장]
"적발을 피할 목적으로 소량의 물을 첨가해 폐유로 위장해 유통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기름 불법유통 일당과 기름을 사용한 공장 관계자 등 25명을 석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태균
그래픽 김종운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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