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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넓은뉴스]치솟는 임대료에…“실리콘밸리 탈출하자”
2019-03-05 20:01 뉴스A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불리던 미국 실리콘밸리가 최근 스타트업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줄지어 탈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황규락 기자의 더 넓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시가총액 250조 원의 글로벌 IT공룡 시스코가 입주했던 건물입니다.

임대료 지출이 급증하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싼 사무실을 비웠습니다.

[황규락 기자]
"이곳 실리콘밸리 거리를 지나다 보면 이렇게 비어있는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건물에는 원래 태양광 패널 등을 개발하는 장비 업체가 있었지만 지난해 초 폐업한 뒤로 일 년이 넘게 빈 건물로 남아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사무실 임대료는 미국 전역에서 최고 수준으로 500명 규모의 공간을 임대하는 데 우리 돈으로 1년에 무려 650억 원 정도가 들어갑니다.

[레베카 프로잔 / 구글 공공정책 매니저]
"(임대료 상승은) 베이 지역의 모든 경제 주체들에게 압력을 줍니다. 우리는 함께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들은, 사무실 하나 얻기조차 힘듭니다.

[시브쿠마 시바지 / 스타트업 최고기술경영자]
"실리콘밸리는 좋은 조건을 갖은 지역이지만 너무 비쌉니다. 이런 작은 사무실 임대료가 한 달에 2천 달러 정도 됩니다."

이 때문에 실리콘밸리를 탈출하는 기업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
"여기에는 또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원격 근무가 일상화된 영향도 큰데요. 꼭 실리콘밸리에 있지 않아도 업무를 이어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입니다."

[민동준 / 스타트업 대표]
"콘퍼런스 콜을 활용해서 원격으로 미팅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만 해도 열번의 미팅이 있으면 9번 정도는 콘퍼런스 콜로…"

인재들이 모이던 세계 혁신의 수도 실리콘밸리가 역설적이게도 IT 산업의 발전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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