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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 이어 ‘꽃가루 폭탄’ 맞은 중국…시민들 ‘외출 포기’
2019-05-07 20:02 뉴스A

미세먼지에 이어 함박눈 같은 꽃가루가 베이징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꽃가루들이 생겨난 이유 기가 막힙니다.

베이징에서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거리에 하얗게 쌓인 꽃가루가 한겨울 눈밭을 방불케 합니다.

폭설처럼 흩날리는 꽃가루에 도로 위 차량들도 비상등을 켠 채 멈춰섰습니다.

꽃가루는 중국 당국이 1970년대 황사를 막으려고 심은 포플러 나무와 버드나무에서 나옵니다.

저렴한 가격과 빨리 자란다는 장점 때문에 베이징에 30만 그루를 심었는데,

나무 한 그루당 매년 약 1kg의 꽃가루가 나오면서 봄철 대기오염의 또다른 주범이 된 겁니다.

온 몸을 휘감는 꽃가루에 마스크는 필수가 됐고 알레르기 환자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샤오리 / 베이징 시민]
"노동절 연휴에 놀러 나갔는데 눈이 내리듯이 꽃가루가 날렸어요. 몸에 들어가면 폐에도 안 좋고 눈도 꽤 불편했어요."

꽃가루 뭉치는 불도 잘 붙어서 차량 화재 등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뒤늦게 꽃가루 줄이기에 나섰습니다.

[왕샤오핑 / 베이징시 원림녹화국 검사관]
"먼저 가지치기를 해서 꽃가루 양을 줄이고, 고압의 물을 뿌려서 나머지를 떨어뜨립니다."

[권오혁 특파원]
"베이징시는 내년까지 꽃가루 날림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나무들이 거리 녹화에 기여하는 부분도 커 당장 없앨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

hyuk@donga.com

영상취재: 위보여우(VJ)
영상편집: 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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