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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기자 인터뷰 피해 ‘대형 냉장고’로 쏙?
2019-12-12 20:07 국제

영국에서 한 방송사 기자가, 총리 앞에 느닷없이 나타나서 기습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당황한 총리가 머뭇거리다 대형 냉장고 안으로 숨어 버렸는데요.

이런 총리의 모습은, 생방송으로 그대로 전파를 탔습니다.

한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선거 운동을 위해 우유배달 업체를 찾은 존슨 총리 앞에, 갑자기 카메라가 나타났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총리님, 굿모닝 브리튼인데요."

한 방송사 기자가 기습적으로 인터뷰 요청을 한 겁니다.

보좌관 만류에도 아랑곳없이 총리에게 다가가는 기자,

[기자]
"총리님 저희 ITV인데요. 지금 저희가 생방송 중이거든요. 잠시 출연해 주실래요?"

그러나 존슨 총리는 끝내 요청을 무시하고, 대형 우유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기자]
"저희가 생방송을 하려 했는데요, 총리가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평소 거침없는 화법과 행동으로 유명합니다.

[보리스 존슨]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어요, 그렇지요? (유럽연합을 탈퇴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더 말하기도 지겨워요."

그러나, 원고에 없는 질문이나 대본 없는 인터뷰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원로 언론인의 공개 요청 또한 무시하고 있습니다.

[앤드루 닐 / BBC 방송인]
"총리께 수주 전부터 인터뷰 시간, 장소 등을 정해주십사 요청했습니다만, 아직 아무런 회신이 없습니다."

존슨의 인터뷰 태도에, 야당 지지자들은, '냉장고 게이트'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글 수백개를 달며,
그의 행동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총리 측은 "숨은 게 아니라 별도 인터뷰를, 준비할 공간을 찾고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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