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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만난 황교안 “아마 수도권에 공천될 것 같으시죠?”
2020-02-11 10:50 정치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오늘(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 기자회견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만나 얘기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뉴스1

탈북민 최초의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출마지역은 서울이 될 것으로 확실시됩니다.

오늘(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태 전 공사의 기자간담회에 ‘깜짝 등장’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태 전 공사에게 “아마 수도권에서 공천될 것 같으시죠”라며 “저랑 서울에서 같이 (출마하자)”라고 말했습니다.

태 전 공사의 출마지로는 3선 이종구 의원이 ‘험지 출마’를 공언하면서 빈 서울 강남갑과 탈북민이 많은 서울 강서·양천·노원 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지역구 출마와 관련해서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번 4·15 총선에서 태 전 공사가 당선된다면 북한 출신으로는 2호 국회의원이자 지역구 의원으로는 첫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지금까지 북한 출신 의원은 1994년 남한으로 망명한 북한 엘리트 출신 조명철 전 의원 1명뿐이었습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이 지역구에서 당선이 된다면 “북한 내 엘리트, 외교관, 선량한 주민 모두 희망을 넘어 확신을 가질 것”이라며 “평생을 북한의 외교관으로 활동했던 태영호 같은 이도 대한민국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 의해 직접 선출되는 지역의 대표자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북한의 주민들과 엘리트들이 확인하는 순간,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통일은 성큼 한 걸음 더 다가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태 전 공사는 한국당 입당 전에 “민주당에서는 제의가 오지 않았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하에서도) 지금까지 활동을 제약 받거나 간섭 받거나 이런 건 없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왜 북녘 땅의 우리 형제자매들은 이런 소중한 자유를 함께 누릴 수 없는가. 대한민국 국민들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버텨내고 있는 북한의 주민들을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며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이후 북한 정권의 전략과 의도를 알리고 이를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불행히도 현재 대북 정책과 통일 정책은 엉뚱한 방향으로만 흘러가고만 있어 큰 좌절감을 느꼈다”고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철호 기자 iron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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