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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 서울로 ‘마스크 원정’…온 가족 줄 서기까지
2020-03-04 19:37 사회

날씨도 추웠는데 오늘도 마스크 몇 개를 사보려는 시민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밥도 못 먹고 줄을 서야하고,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온 가족도 만났습니다.

이분들의 목소리를 홍유라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오전 7시 30분부터 생긴 마스크 구입 대기줄은, 오후 1시가 되자 마트를 삥 둘러싸고 공터를 가득 메워 1000명을 넘었습니다.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원정을 오기도 합니다.

[김유빈 / 경기 양평군]
"이모랑 친척 누나들이랑 왔어요. 양평에서 살 데가 없어서 여기까지 왔어요."

오늘부턴 번호표 대신 선착순으로 사야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이경자 / 서울 강남구]
"점심도 먹지도 못하고 아침도 굶다시피 하고 오고, 요즘 21세기에 이런 방법으로 이걸 파는지 이해가 안 되는 거죠"

하지만, 마트에서 번호표를 나눠줬을 땐 악성 재구매 고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A 씨 / 마트 직원]
"번호표를 또 받고 또 와서 줄서고 또 받고, 악용해서 두 번, 세 번, 네 번, 다섯 번까지 받아가니까…"

게다가 고객과 마트 직원 사이에 승강이가 잦아지다보니,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B 씨 / 마트 직원]
"(경찰에) 협조 요청을 했어요. 하도 시달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오후2시, 판매가 시작되자 마스크 3개가 들어있는 2봉지는, 5560원에, 순식간에 팔려나갑니다.

"저도 마스크를 사려고 줄을 서보니 1500번째입니다. 물량이 부족하다보니 제 뒤로 오는 시민은 줄을 서도 오늘은 살 수 없습니다."

마스크 대란이 계속 되다보니, 재사용 하는 시민이 늘고 있습니다.

[조영란 / 서울 강남구]
"세제로 뿌리고 드라이로 말리라고 어제부터 그렇게 하고 있어요. 찝찝하죠. 그렇지만 어떻게 해 살 수가 없잖아. 집에 2장 뿐인데 "

정세균 국무총리는 배급제에 준하는 마스크 공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부족 현상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yura@donga.com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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