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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도 못 치른 마지막 길…유족마저 격리돼 ‘쓸쓸’
2020-03-11 20:03 뉴스A

재난으로 찾아온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난 것도 황망한데,

가족들이 충분히 작별인사를 할 시간도 없습니다.

코로나 19 사망자는 장례도 하기 전에 비닐백에 담겨 바로 화장됩니다.

가족도 격리된 경우가 많아 유족이 거의 없다는 쓸쓸한 대구의 화장장에 정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내용]
[정현우 기자]
"대구 시내 유일한 화장장인 명복공원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화장은 해가 지고서야 마무리됐는데요.

일반 사망자의 화장이 끝난 뒤에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망자의 시신은 유족의 동의를 얻어 장례 전에 화장됩니다.

영안실에서 특수 처리된 비닐백으로 두 번 밀봉돼 화장장으로 옮겨집니다.

장의업체 직원은 물론 화장장 직원도 방호복을 갖춰 입어야 사망자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예방법에 따른 장례 절차입니다.

[대구 명복공원 관계자]
"일반 화장과 같이 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 끝난 뒤 (합니다.) 최소 인원이 참관할 수 있다는 게 (유족에게) 미리 공지되기 때문에."

화장을 참관할 수 있는 유족은 1명 뿐.

그것도 방호복을 입어야 합니다..

남은 유족은 먼발치에서 화장장을 바라만 봅니다.

모든 유족이 격리돼 자원봉사자가 대신 오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습니다.

[자원봉사자]
"다 격리처분 받아가지고 유족이 없잖아. 유골은 나중에 격리 풀리면 찾아와야지. (봉사를) 거의 매일 나와야…."

명복공원에서 지난달 24일 대구 첫 사망자를 시작으로 거의 매일 화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
"(어제 하루) 4명의 환자가 사망하여 현재까지 43명이 안타깝게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감염 위험 때문에 대부분 빈소조차 차리지 못합니다.

전례 없는 바이러스 확산에 망자가 떠나는 마지막 길마저 쓸쓸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dge@donga.com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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