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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이 간다]코로나 사태에 ‘소독용 알코올’ 동났다
2020-03-11 20:12 사회

코로나19 때문에 소주 원료까지 손 소독제용 알코올로 기부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병원에서 꼭 필요한 알코올 솜 같은 것을 만들 수가 없어서, 에탄올이 소독제 생산에만 몰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진이 간다] 팀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진]
코로나19 사태로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마스크뿐만이 아닙니다. 알코올 성분의 소독제 수요가 늘며 알코올마저 구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병원들은 소독용 알코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당뇨 환자들은 알코올 솜을 구할 수 없어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는데요.

그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약국 앞 마스크를 사기 위한 줄이 늘어서 있는데요,

입구마다 안내문엔 소독용 알코올인 에탄올이 품절됐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서울 종로의 약국 거리에서도 소독용 알코올은 살 수 없었고요.

[약사 A씨]
솔직히 (손님들이) 무척 찾아. 근데 없어요.

[약사 B씨]
다 없어요. 지금. 우리만 없는 게 아니라.

[약사 C씨]
알코올로 만드는 건 다 안 나와요.

의료기기 판매점에서도 알코올 솜은 구할 수 없습니다.

[피디]
거래처에서 공급을 아예 안 해주는 거예요?

[의료용품 판매자 B씨]
거기도 못 받으니까 저희가 못 받는 거죠.

소독용 알코올 생산업체도 24시간 가동하며 최대치를 생산하고는 있지만,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약사 D씨]
손 세정제 알코올로 만들려고 가정에서도 알코올을 다 사가니까.

[의료용품 판매자 C씨]
젊으신 분들이 와서 핸드폰 닦고 그런다고 달라고 하시니까

에탄올 부족으로 일선 병-의원들도 비상입니다.

처치 등의 모든 과정에 알코올이 사용돼야 하기때문입니다.

[김경훈 / 정형외과 전문의]
환부 소독, 그리고 수술 시 소독할 때 알코올이 쓰이고 저희는 지금 병원도 소독해야 하니까 알코올을 희석해서 쓰죠.

그런데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정형외과 간호사]
이게 다 전부예요. 이걸 다 쓰면 저희도 이제 없다고 보시면 돼요.

물량 확보가 안되면 간단한 수술도 할 수 없게 됩니다.

[김경훈 / 정형외과 전문의]
사용량이 똑같지가 않은데 들어오지를 않으니까 상대적으로 되게 힘든 거죠. 만약에 공급이 안 된다면 수술이나 처치를 멈춰야죠. 방법이 없죠.

당뇨환자들도 당황해 하고 있습니다.

7년 전부터 당뇨를 앓아왔다는 양서정 씨는

하루 시작을, 공복 혈당 체크로 하는데요, 손 소독은 필수입니다.

[양서정 (49세) / 당뇨 환자]
알코올 솜으로 소독을 한 다음에 그다음 이렇게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요.)

자신의 몸에 인슐린 주사를 놓아야 하기때문에 매일 적어도 4개 이상의 알코올 솜이 필요한데, 지금 2주치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양서정 (49세) / 당뇨 환자]
이게 부족해서 난리가 난 거거든요. (이제) 없어요. 저도 알코올 솜. 한 달 분 두 달 분 사뒀는데 지금은 사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나마 인터넷으로 구입해야 하는데, 가격은 두세배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양서정 (49세) / 당뇨 환자]
(100매 들어 있는 한 박스를) 6~7천 원에 샀던 거 같은데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만 원 미만은 없네요. 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난 주사를 맞아야 할 사람인데 절박하죠.

알코올 부족에 대한 호소가 이어지면서, 주류업체들은 알코올 기부에 나서고 있고, 정부는 술의 원료로 쓰일 에탄올을, 소독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며칠전 관련 규정을 바꾸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수급이 안정화되길 기대해 봅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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