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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일본’ 어디 갔나…기침 하면서도 “봉쇄령 풀라”
2020-05-19 20:05 국제

아베 일본 총리가 긴급 사태를 일부 지역만 해제하면서 해제가 안 된 지자체의 반발이 심하다는 보도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굳이 해제하지 않아도 도쿄나 오사카 거리는 알아서 거리로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 달 만에 열린 유명 패션브랜드 매장에 손님들이 입장하면서 이마를 내밉니다. 발열 검사에 응하는 겁니다.

영업을 재개한 백화점에는 문이 열리자마자 손님들이 들어서고,

대형 전자상가는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붐빕니다.

[효과음]
"소독약 사용과 2m 거리 확보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주 일본 정부가 39개 지역에 긴급 사태를 해제했는데 도쿄 오사카 등 미 해제 지역 8곳에서도 시민들과 상인들이 알아서 경제 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주요 지역의 유동인구를 조사했더니 전 주에 비해 도쿄는 22%, 오사카는 44%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해 보입니다. 상점 계산대나 에스컬레이터에 사람들이 몰리는가 하면

동네 식당에서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 군소 정당은 봉쇄령을 그만 풀라며 시위를 벌였는데, 발언자가 계속 기침을 해대는 바람에 시민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효과음]
"정부의 선동에 의해 모두 선동된 겁니다. 콜록"

일본 정부는 갑자기 한국을 예로 들며 방심하지 말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 코로나19 대책 담당상]
"해이해지면 안 됩니다. 한국 독일을 보고 2차 유행 가능성도 생각해야 합니다."

GDP의 2분기 연속 감소, 상장 기업 파산, 소프트뱅크그룹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 등 이미 코로나19로 일본 경제가 위기인 가운데 아베 총리는 경제와 방역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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