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부모님 회사여도 회삿돈을 마음대로 쓰면 안되죠.

슈퍼카와 최고급 아파트 구입 등 호화생활을 회삿돈으로 한 자산가들이 적발됐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클럽.

맥라렌과 람보르기니처럼 보기 힘든 고가의 슈퍼카가 눈에 띕니다.

최근 젊은이들이 슈퍼카를 끌고 클럽을 드나든다는 첩보를 입수한 국세청이 이들을 조사했습니다.

주인은 누굴까.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유명한 회사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

회사 돈으로 13억 원의 슈퍼카 2대를 쇼핑하고 주부인 배우자와 대학생 자녀에게 자가용으로 쓰게 했습니다.

또 회사 명의로 매입한 80억 원 상당의 강남 최고급 아파트에 살며 SNS에 호화생활을 수시로 자랑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기업을 물려받은 또다른 재산가도 마찬가지.

시가 16억 원인 슈퍼카 6대를 회삿돈으로 사 온 가족 자가용으로 쓰고 회사 명의로 된 27억 원 상당의 고급 콘도를 가족 전용 별장으로 사용했습니다.

해외여행과 명품 구입, 고급 유흥업소에서 술값을 치를 땐 늘 법인카드가 동원됐습니다.

이 밖에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노부모와 배우자, 자녀를 임직원으로 허위 등재 해 수십억 원을 용돈처럼 지급한 유명 프랜차이즈 기업인까지,

호화·사치생활에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써오다 덜미가 잡힌 자산가는 모두 24명입니다.

이들의 평균 자산은 1500억 원대.

국세청은 자산형성 과정 석연치 않은 점들을 포착하고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임광현 / 국세청 조사국장]
"위장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매출 누락을 통한 회사자금 유출 등 편법 탈세로 기업이익을 편취해 재산을 증식해 온 혐의도 포착됐습니다."

국세청은 고의적 세금 포탈 행위를 확인하는 대로 이들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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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