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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무너진 서울 무교동 낙지집
2020-06-08 20:38 뉴스A

코로나19가 수십년 전통의 식당까지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곳 광화문에서 많은 사람들의 단골집이었던 낙지집도 없어집니다.

'금싸라기' 상권일수록 임대료가 문제입니다.

조현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자리에서 30년 넘게 오롯이 매콤한 '낙지' 하나로 직장인들의 사랑을 받아 온 식당입니다.

든든한 한 끼, 때론 좋은 안주가 되어주던 이곳의 전통이, 끊기게 됐습니다.

"서울 무교동의 이 낙지집에는 이렇게 임대문의라는 푯말을 붙인 채, 이번달 말 폐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와 감당할 수 없는 임대료가 이유입니다.

[식당 관계자]
"(매출이) 20~30% 줄었고요. (임대료 조정은 없으셨어요?) 있었어요. 30% 3개월. 그래도 적자 누적으로 장사를 할 수가 없어서"

식당으로 들어가는 길 유명인들의 방문 흔적이 수두룩합니다.

하지만 텅텅 빈 식당안, 손님이 없는 빈 테이블이 더 많습니다.

[식당 종업원]
"보통 매출이 (매일) 4백만 원이 되어야 현상 유지예요. 그런데 지금 점심시간에 50만 원 팔았어요."

12명이던 종업원 수도, 일하는 시간도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현장음]
"원래는 하루종일 일했는데 (코로나19 이후) 반나절 (일하고) 가는 거예요. (저녁에는 몇명이세요?) 두 명. (수고하셨습니다.)"

종업원들은 당장 생계가 걱정입니다.

[식당 종업원]
"(폐점하면) 집에 가야죠. 모두가 적금 해지해야해요. 지금 보통 심각한 일이 아니에요."

수십년 단골도 아쉽긴 마찬가지.

[김병무 / 경기 용인시]5번
"(단골된지) 20년은 된 것 같아요. (여긴) 맛이 달라요. 이집이 없어진다니 너무 안타까워요."

서울의 또다른 '금싸라기' 상권인 신촌도 마찬가지.

큰 대로변에 놓인 높은 빌딩들은 물론, 좁은 뒷골목에도 가게 네 곳이 연달아 닫혀있습니다.

[빌딩 주인]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빨리 안나가죠. 문의가 (확실히) 덜하죠."

코로나19 장기화로 이른바 '금싸라기'로 불리던 도심 상권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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