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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첫 재판…황교안·나경원 “정당방위였다”
2020-09-21 19:49 뉴스A

1년 5개월 전에 국회에서 벌어졌던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고소, 고발이 이어지며 여야 의원 수십 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는데요.

오늘 당시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옛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첫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오늘은 야당 관련자만 불렀는데도, 출석 대상자가 워낙 많아, 재판이 3개조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김민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여야 4당이 공수처 설치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신속처리안건, 일명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정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대하는 당시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국회 곳곳을 점거하면서 몸싸움까지 벌어진겁니다.

[현장음]
막어! 막어! 막어!
"밀지 마라고! 왜 밀어!"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시민단체가 황교안 전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포함한 의원과 당직자를 무더기로 고발했고, 1년 5개월 만에 첫 정식 재판이 열렸습니다.

4월 총선에서 참패한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황 전 대표는 권력의 폭주를 막으려는 정당방위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전 대표]
"이 사건은 불법으로부터 배태된(발생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비폭력 저항입니다. 무죄입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역시 다수 여당의 횡포에 맞서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두 사람은 당 지도부였던 자신들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황교안 / 자유한국당 전 대표]
"그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하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저희 동료 의원들에게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 말씀드렸습니다."

나 전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벌어진 일은 국회에서 매듭지어야 한다며 여야 협의로 고발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전현직 의원과 보좌진 등 피고인이 27명에 달해 재판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오후 4시로 세 번에 나눠 진행됐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법정 출석 인원을 제한한 겁니다.

재판이 열리는 서울남부지법 앞에는 보수와 진보, 양측 진영의 유튜버들이 몰려와 고성과 욕설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모레에는 충돌 당시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당직자 등 10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릴 예정입니다.

채널A뉴스 김민곤입니다.

imgone@donga.com
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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