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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국민의 것”…군주제 태국서 민주화 시위 확산
2020-09-21 20:52 뉴스A

'국가는 국민의 것'.

너무나 당연할 말인데 아직 그렇지 않은 나라들이 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장 바닥 한 켠이 시멘트로 메워져있습니다.

태국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가 설치한 동판이 하루 만에 감쪽같이 사라진 겁니다.

동판에는 '이 나라는 국민의 것이지 군주의 것이 아니'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왕실 국가인 태국에선 두 달 넘게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나파쏜 / 태국 시민]
"시민들이 알고, 시민들이 깨어난 건 첫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위대가 세 손가락으로 경례하는 모습은 한 영화에서 독재에 저항한다는 뜻으로 취하던 자세입니다.

지난 2014년 쿠테타로 집권한 군부 정권에 대한 불신과 함께 최근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음]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

2천 명의 여성들이 대선 부정선거를 규탄하며 행진합니다.

시위 참여자들은 경찰을 안아주기도 하고, 꽃을 나눠주고 뜨개질을 하며 평화시위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400명이 넘는 집회 참가자들이 체포되면서 여론은 들끓고 있습니다.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 벨라루스 전 야권 대선후보]
"정부가 휘두르는 공권력의 범위와 잔혹함은 국제규범, 인권에 대한 보편적 선언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습니다."

26년간 장기 집권하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달 80%에 달하는 득표율로 대선에서 승리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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