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스프링쿨러’ 없는 아파트…일가족 3명 참변
2016-09-24 00:00 사회

오늘 새벽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기누전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이 화재로 일가족 3명이 숨지고 아파트 주민 17명이 다쳤는데요. 지은 지 27년이 지난 아파트인데,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없었던 게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13층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활활 타오릅니다.

"살려주세요"

"몇 층이에요 몇층"

"13층! 13층! 악!"

잠시 뒤 '펑' 소리와 함께 화산이 폭발한 것처럼 불길이 위로 솟구칩니다. 아파트 아래로 창문이 떨어져 부서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사다리에 올라 물을 뿌리지만 불길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습니다.

불에 탄 아파트 내부 모습은 처참할 정도입니다.

[아파트 주민]
"문쪽을 보니까 연기가 들어오더라고. 애들, 집사람하고 베란다 나가라하고 수건 물에 적셔서 입막고…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이 화재로 13층에 살던 46살 남성 이모 씨와 이 씨의 15살 막내 딸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채 발견됐고,

베란다로 피신했던 17살 큰 딸은 아파트 바닥으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여자 분 소리가 '악' 하고 들렸어요. 얼마나 소리가 큰지."

숨진 이 씨의 부인 노모 씨 등 아파트 주민 17명은 유독가스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13층 현관 앞입니다. 온통 불에 까맣게 그을려 복도도 집 안도 순식간에 엉망이 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 씨의 집 거실 TV 뒤쪽 전기 배선에서 누전이 발생해 불이 난 걸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경보가 울렸지만, 듣지 못했다는 일부 주민도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화재 경보) 소리가 띠릭띠릭 오작동을… 안 울려서"

이 아파트는 화재 발생시 자동으로 물을 뿌려주는 스프링클러가 없었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이전인 1989년 지어졌기 때문.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해 내일 오전 합동 감식을 벌일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조현선입니다.

영상취재: 김용우
영상편집: 김종태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