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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난장판 된 국회…사상 초유의 ‘필리밥스터’
2016-09-24 00:00 정치

김재수 농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 표결을 앞두고 국회에서는 대정부질문이 자정 넘은 시간까지 진행되면서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는데요.

심야에 국회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볼썽사나운 장면을 재구성했습니다.

이철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갑자기 의장 단상 앞으로 뛰어들더니 뜬금없이 밥 얘기를 꺼냅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금 국무위원들 식사를 못하고 있어요."

김재수 장관의 해임 건의안 표결을 늦추려는 시도임을 눈치챈 국회의장은 눈하나 깜빡하지 않습니다.

[정진석 / 새누리당 원내대표]
"김밥 먹을 시간이라도 줘야지."

[정세균 / 국회의장]
"김밥 돌아가면서 드시면 되죠."

새누리당은 사상 초유의 '필리밥스터'라는 조롱까지 감내하며 결국 40분의 정회시간을 벌었습니다.

회의 지연전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국회의원의 질문 시간은 15분으로 제한되지만, 국무위원의 답변 시간은 무제한이라는 점을 이용해 시간끌기에 나섰습니다.

자정이 다 돼 마지막 주자로 나선 새누리당 의원은 참석 국무위원들을 일일이 불러내며 100분이나 단상을 차지했습니다.

[이우현 / 새누리당 의원]
"지금 이석기 사건에 대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니까 처음부터 과정을 쭉 설명해주시길 바랍니다."

[황교안 / 국무총리]
"본래 통진당…."

[정세균 / 국회의장]
"의원들은 필리버스터 할 권한이 있지만
국무위원은 필리버스터 할 권한이 없어요."

결국 여당 의원들은 전원 퇴장하고, 야 3당의 단독투표로 김 장관 해임 건의안이 가결되면서 새누리당은 빈 손으로 국회를 나서야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김영수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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